보험

작성자
: 윤귀태
등록일
: 2023-01-12
조회수
: 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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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사고, 집 등 어려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는 것은 보험이다. 독일은 보험시장이 매우 발달했다. 한국처럼 몇 개의 보험회사가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약 600개의 보험 회사가 존재한다. 의료보험뿐만 아니라 열쇠 보험 등 몇 가지 상품은 한국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상품도 있다. 특히 변호사 비용이 높은 독일에서는 작은 문제로도 소송으로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법률보험에 가입하는 사람도 많다.

01 독일 의료보험   

한국에서 살게 되면 의료보험에 대해 신경 쓸 일이 거의 없다. 지역가입자 혹은 직장가입자로서 모두가 의무적으로 가입되기 때문이다. 국민건강관리공단이 운영하는 국가 의료 보험이기 때문에 따로 신청, 등록에 대한 선택이 없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공공의료보험(öffentliche Krankenkasse)과 사설의료보험(Privatkrankenkasse)으로 나누어지며 다양한 회사들이 존재한다. 

 

공공의료보험 öffentliche Krankenkasse

공공의료보험은 한국의 국가 의료보험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한국처럼 하나의 단체가 운영하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공공의료보험 회사들이 경쟁을 한다. 공공의료보험의 보험료 산정기준은 임금이나 나이에 비례한다. 직장인의 경우 임금기준에 따라서 보험료가 임금의 몇% 식으로 책정이 되고, 학생은 30세 미만인 경우에는 최저보험료에 해당한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공공의료보험의 가입이 쉽지 않다. 대학 입학허가서를 가지고 있는 학생이거나 독일 회사에 취직을 한 직장인 혹은 연구기관 등의 초청으로 온 연구원 등 명확한 사유가 있는 경우 독일에서 공공의료보험을 취득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외에 워킹홀리데이 비자, 어학연수비자 등 소속이 명확하지 않아 보이는 경우에는 공공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 

 

공공의료보험을 가입하게 되면 다양한 장점이 있다. 우선 한국의 의료보험처럼 보험카드만 있으면 돈을 지불하지 않고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의료기관에서 직접 의료비를 보험기관에 청구하기 때문이다. 또한 공공의료보험으로 가입하고 부양가족이 있는 경우는 한 명의 보험료만 지불해도 가족 전체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험 가입자의 배우자 및 자녀가 수입이 없고, 같은 집에 살고, 독일 내에 거주하고 있어야 한다.

 

공공의료 보험회사 

이름

웹사이트

BARMER

https://www.barmer.de/

DAK Gesundheit

https://www.dak.de/#/

HEK - Hanseatische Krankenkasse

https://www.hek.de/

hkk Krankenkasse

https://www.hkk.de/

kkh kaufmännische krankenkasse

https://www.kkh.de/

AOK

https://www.aok.de/pk/

techniker krankenkasse

https://www.tk.de/techniker

 

사설의료보험 Privatkrankenkasse

독일에서 사설의료보험은 한국과는 다른 개념이다. 한국에서 국민의료보험으로 모두가 혜택을 받기 때문에 사설의료보험은 추가적으로 가입하는 형태이다. 국민의료보험에 의해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경우 그 부분에 대한 보험을 가입하는 것이다. 반면 독일의 사설의료보험은 공공의료보험과 명확하게 구분되는 개념이고 가입자의 기준도 정해져 있다. 일반적으로 독일에서는 소득기준에 따른 의료보험 가입조건을 정하고 있다. 

 

Tip

n 연 37,125유로 이하 : 공공의료보험 강제가입

n 연 37,126~44,550유로 : 공공의료보험 당연적용 가입대상

n 연 44,551유로 이상 : 공공의료보험 내지 사설의료보험 선택적 가입

 

사설의료보험의 경우 소득이 많은 근로자나 일반 자영업자가 가입한다. 독일에서는 공공의료보험의 경우에도 소득수준에 따라 의료보험료가 다르게 측정된다. 따라서 임금이 많은 직장인의 경우 임금 대비해서 공보험 가격이 올라간다. 그러나 고소득자의 경우 비싼 의료보험료를 지불하면서도 다른 사람보다 특별한 대우를 받지는 못한다. 그래서 사설의료보험에 가입하게 된다. 만약 사설의료보험료와 공공의료보험료가 큰 차이가 없다면, 조금 돈을 더 내고 서비스를 좋게 받자는 취지인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떤 서비스의 차이가 있을까? 공공의료보험 가입자의 경우 대형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 지위가 높은 과장이나 원장급의 진료를 받기는 어렵다. 그러나 사설의료보험은 과장급이나 원장급의 진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개인 병원에서는 사설의료보험을 통한 고객을 받았을 경우 수익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더 좋은 대우를 해주기도 한다. 

 

Tip 케어컨셉(care Concept)과 마비스타(MAWISTA)

독일에 어학연수나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오는 경우 케어컨셉이나 마비스타라는 회사의 보험에 가입한다. 이 보험은 일반적으로 독일 사람들이 의미하는 사설의료보험이라기보다는 여행자보험의 성격이 강하다. 한 달에 20~40유로 정도면 보험 가입을 할 수 있고, 보험 가입된 것을 가지고 비자를 받는다. 이 보험의 경우 각 상품마다 차이가 많이 나고 최장 가입기간도 정해져 있다. 

 

보험에 가입하고 병원을 가게 되는 경우에 병원비 환급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공의료보험의 경우는 따로 비용을 지불할 일이 없다. 그러나 이 보험은 각 병원에 따라 처리방법이 다르다. 일부 병원은 병원비를 먼저 직접 납부하고 보험회사에 개인이 직접 청구서를 제출하여 돌려받기도 하고, 다른 병원은 공공의료보험처럼 개인이 청구서를 제출할 필요 없이 병원에서 직접 처리해주는 경우도 있다. 

 

만약 직접 청구서를 보험회사에 제출해야 하는 경우 이메일로 청구서 내역과 관련내용을 보내면 금방 지급된다. 관련내용에는 이름, 보험번호, 병원방문날짜, 방문이유, 청구서번호(Rechnungsnummer), 금액(Betrag), 지불날짜, 환급받을 계좌정보가 포함되어야 한다.

 

02 책임보험과 손해보험

독일의 다양한 보험 중에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보험이 있다. 책임보험(Haftpflichtversicherung)이다. 독일인에게는 상당히 익숙한 보험으로 마치 한국의 실손보험 같은 역할을 한다. 책임보험은 집을 제외하고 나와 가족의 실수로 인하여 제3자의 물건에 손해를 입혔을 경우 보상되는 보험이다. 

 

예를 들어 내가 친구나 동료 집에 놀러 갔다가 물건을 망가뜨렸거나, 자녀가 걸어가다가 다른 사람의 자동차를 긁은 경우 등이 포함된다. 아이들을 둔 가족은 대부분 책임보험에 가입한다. 보험료는 매달 20~30유로 정도이며, 당연히 보험료가 비싸다면 보상 혜택이 더 많다. 가족 모두가 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저렴한 금액이다.

 

책임보험 안에는 열쇠보험이 포함되는 상품들이 많다. 한국에 있을 떄는 열쇠를 가지고 다닐 일이 없어서 열쇠의 중요성을 잘 못느낄 수 있다. 독일은 가지고 다니는 열쇠꾸러미가 한 가득이다. 창고 열쇠, 분리수거함 열쇠, 우편함 열쇠, 집 열쇠 등 종류가 많다. 특히 독일의 공동관리주택의 경우 공동관리주택 현관 열쇠가 같은 동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잃어버리면 1000~2000유로를 들여서 열쇠를 모두 바꿔줘야 한다. 그래서 책임보험을 들어놓으면, 열쇠를 분실했을 때 수리비, 출장비를 모두 지원받을 수 있다. 

 

책임보험과 함께 독일인들이 많이 가입하는 보험은 손해보험(Hausratversicherung)이다. 세입자가 집을 계약할 때 드는 보험이다. 화재, 폭발, 누수, 태풍, 우박 도둑 등으로 집과 옵션으로 있는 가구들이 피해를 입었을 경우 보상해준다. 한마디로 집주인과 세입자 간의 혹시 모를 피해를 대비해 드는 계약이다. 그런데 위와 같은 사유로 물건이 파손되었지만, 피해 물건의 영수증이 없다면 보험을 들었다고 해도 보험금을 지불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중요한 물건의 영수증은 잘 보관하여야 한다. 집안에 물건을 도둑 맞았을 경우에도 보상을 받을 수 있는데, 보상절차가 간단하지는 않다. 

 

03 자동차 보험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자동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보험에 가입하여야 한다. 특히 자가 차량에 대해서는 필수적으로 가입한다. 독일의 경우 중고차를 구입하더라도 차량을 인수하기 전에 자동차보험을 가입한 후 증명서를 제시해야 인수할 수 있다. 

 

자동차보험의 종류

의무보험 Haufpflichtversicherung

차량을 인수할 때 반드시 있어야 하는 보험은 의무보험이다. 이 보험은 차량을 소지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으로 의무보험이 없을 경우 차량등록이 되지 않는다. 의무보험의 경우 자동차 사고가 발생했을 때 과실유무를 따져서 피보험자가 잘못한 경우 상대방의 자동차나 기타 자전거 등에 대물에 대한 피해와 상대방이 사고로 다쳤을 경우 입원비, 치료비 등에 대해서 배상을 해준다. 즉 대물 훼손과 대인 상해 부분에 대한 보상이다. 

 

의무보험 + 부분 차량 보험 Fahrzeugteilversicherung Teilkasko

독일에서는 일반적으로 의무보험 이외에 부분 차량 보험과 완전 차량 보험 중 하나를 더 가입한다. 의무보험과 달리 이러한 차량 보험은 자신의  차량에 대한 보험이다. 부분 차량 보험은 오래된 중고차량을 구입하는 경우인데, 완전 차량보험의 보험료가 비싸고, 실제로 사고를 통해서 파손되었을 때 복구하는 것에 큰 의미를 갖지 못하는 차주들이 이 보험에 주로 가입한다. 이 보험의 적용범위는 상해의 책임자가 없는 자연재해나 도난으로 인해 자신의 차량이 손해를 봤을 경우, 태풍, 우박, 번개 홍수 등의 자연재해로 인한 손상이나 화재, 폭방, 합선 등으로 인한 손상, 유리가 파손되었을 경우, 들짐승과 충돌 시 또는 자동차나 라디오 등 자동차에 내장된 부품의 도난 시에 적용된다. 

 

의무보험 + 완전 차량 보험 Fahrzeungvollversicherung Vollkasko

완전 차량 보험의 경우 운전자의 과실로 발생한 사고라도 운전자의 차량에 대한 파손도 모두 보상한다. 한국의 일반적인 자동차보험과 같은 맥락인 보험이 바로 완전 차량 보험과 동일하다. 완전 차량 보험을 할 경우에 매년 보험료는 비싸지만 위험 가능성에 대비하는 가장 안전한 보험이다. 

 

자동차보험회사

독일은 자동차보험회사도 매우 많다. 그래서 현재 자신의 운전무사고 경력, 보장범위들에 대해 여러회사들을 비교하여 선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자동차 보험 비교사이트로는 “https://www.check24.de/kfz-versicherung/”가 있다. 

 

물론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알리안츠 같은 회사를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이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Huk이라는 회사를 많이 이용한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서비스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입소무니 난 회사이다. 

 

처음으로 차량을 등록하는 가입자의 경우 보험률 200%로 시작하며 무사고 운행시 매년 보험료가 약 15~25%가 인하된다. 한국에서 운전 경험이 있고 차량을 소지했었다면 한국의 보험회사나 경찰청에서 무사고 운행 증명서를 영문으로 발급받아 올 경우 보다 저렴한 가격의 보험을 체결할 수 있다. 

 

자동차 사고와 보험사의 처리 절차

물론 자동차 사고는 일어나지 않는 게 가장 좋다. 그러나 만약 사고가 났다면 보험 가입자는 즉시 사고 일시 및 정황 등 상세한 정보를 보험회사에 전화를 통해 알려야 한다. 보험회사에서는 사고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하거나 피보험자의 진술을 통해서 사고상황을 파악한다. 그리고 추후에 고의나 과실 여부에 따라서 피해 보상에 대한 보험료 지불 등을 보험사에서 모두 처리해주며, 손해배상 등이 모두 해결된 후 보험사는 가입자에게 처리결과를 말해준다. 이 부분은 한국과 차이가 없다. 

 

독일인 자동차 클럽 ADAC

아데아체(Allgemeiner Deutscher Automobil - Club)라는 독일인 자동차 클럽이 있다. 단순한 회원제 클럽이라기보다는 유럽에서 가장 큰 자동차 관련 단체로서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뿐만 아니라 긴급출동 서비스, 자동차 관련 테스트 등을 실시한다. 

 

ADAC는 도로 위의 노란 천사라는 별명을 가졌다. 현장에서 즉시 수리할 수 있을 정도로 출동 기사들의 정비능력이 좋고, 출동차량은 웬만한 정비소 못지않은 장비를 갖추고 있어서 번거롭지 않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연회비 100유로 정도를 내는 플러스 회원은 독일은 물론 유럽 전역을 커버하는 응급 헬리콥터 서비스와 제트기 서비스를 언제든 받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ADAC를 가입한다. 한국에서는 사고로 인해 긴급하게 견인되는 경우, 혹은 타이어가 구멍 나서 교체하는 경우, 자동차 배터리가 나가서 차가 움직이지 않는 경우 등 아주 사소한 것까지 자동차 보험회사에서 처리할 수 있다. 이런 서비스들은 할증이 안 붙는 선에서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의 정비나 서비스들이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고급형 자동차 보험의 경우는 이런 서비스들도 모두 무료로 포함되겠지만 일반적인 경우에는 보험으로 처리가 되지 않거나, 추가로 비용을 지불할 수도 있다. 그래서 ADAC를 통해 간편하게 긴급출동 서비스를 이용하고, 사고로 인한 수리 같은 부분은 보험으로 처리한다. 독일에서는 인건비와 수리비, 특히 견인시의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연회비 100유로 정도로 ADAC에 가입하여 한 번 이상 서비스를 받게 되면 무조건 이익이다. 

 

ADAC홈페이지 https://www.adac.de/를 통해서 회원가입을 할 수 있으며, 가입 후에는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긴급할 때 사용할 수 있다. ADAC 긴급출동번호는 “22 22 22”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 번호로 연락하면 차량정보, 회원번호 등의 조회를 거쳐서 서비스 신청이 되고, 몇 분 후에 도착할 것이라고 알려준다. 도착 전에 방문 기사가 직접 한 번 더 연락을 주고, 직접 만나서 수리를 하거나 기타 서비스를 해주고, 특별한 서류작성이 없이 떠난다. 

출처: 독일생활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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